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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M 마케터로서의 6개월 회고 (ft. 대행사)마케팅/글쓰기 2024. 7. 16. 16:31
최근 원티드 AI 이력서 검토 결과(!!) 지난 6개월간 나는 마케팅 대행사에서 CRM 마케팅 인턴으로 일하며 직무전환에 성공했다!
지금은 비록 퇴사했지만,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기록하고자 회고 글을 작성한다!
대행사라는 업종은 처음이었기에 중고 신입인 나에게도 새로운 부분이 많았다.
그 중 배운 소프트 스킬에 대해 차근차근 적어나가고자 한다.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커뮤니케이션' 이다.
내가 일했던 대행사는 메인1명과 서브 1명이 하나의 고객사를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총 2명의 담당자가 카운트 파트너와 소통하는 구조였다.
따라서 담당자 간의 소통이 아주아주 중요했었는데, 맞추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나는 혼자 일하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물론 이전 회사에서도 MD, 재무, PM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분들과 소통했지만
주로 1:1 소통이었고, 혼자 담당자분과 소통 후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나와 비슷한 직위의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시간 여유 계산의 오류다.
첫 회사였던 전 회사는 온보딩 기간이 아주 길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나는 궁금한 프로세스의 거의 모든 로직을 직접 뜯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가 단기간 안에 적응하는 것을 원했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흡수를 하려고 하다보니 여러 시행 착오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나의 나쁜 습관들도 많이 발견하고 또 개선하게 되었다..!
(과정은 너무 괴로웠지만 덕분에 발전 할 수 있었기에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다 뜯어 볼 여유가 없다보니 나는 혼자 어림짐작하고 이해하기라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
모르는게 너무 많다보니 앞뒤 맥락을 보고 '이래서 이렇게 하는 거겠지?' 하고 혼자 정의하고,
메인 담당자분께 확인 받지 않은 채...ㅎ 확정지었다.
내가 왜 이런 방법을 선택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총 3가지 요인이 작동했던 거 같다.
1. 너무 많은 인계 사항에 막막함
2. 무지에 대한 부끄러움
3. 시간을 뺏는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먼저 나는 재직 당시 기준 가장 오래 함께한 고객사의 서브로 투입되었다.
그만큼 인계량이 많았는데, 여러번에 나눠서 인계가 진행 됐음에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주에 거쳐 총 5번의 인수인계 시간이 있었지만 CRM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전무했던 나에게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이 벅찼던 거 같다.
모르는게 너무 많으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 막막했고,
기초 지식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로 질문해도 확실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기서 내가 멘탈을 잡고 끝까지 질문했더라면... 남은 기간이 좀 더 수월했을텐데 어리석었던 나..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다면 꼭.. 꼭!!!! 꼭!!!!! 끝까지 집요하게 질문하고 이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번째로 나는 무지해보이기 싫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의 나: ????????????
과거의 나에게 스스로 어이가 없고 웃기다...
인턴이 아무것도 모르는게 당연한데 내 위치를 생각하지 못하고
오만의 끝을 달린 나... 제 정신이 아니었구나
무지함을 인정하고 배우는게 더 빠른 길이었음을.... 왜 몰랐을까?
마지막으로 이 많은 질문을 여쭤보며 메인분의 시간을 뺏는게 너무 죄송했다!!!!!!
너무너무 바빠보이시는데 내가 시간을 뺏는게 맞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중에 실수하면 더 많은 시간을 뺏는데 그냥 눈 딱 감고 많이 여쭤볼 껄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신! 더 효율적으로 질문 할 방법을 고민하는게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상황이 온다면 그냥 철판 깔고!!!! 많이 여쭤볼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냐면
- 따로 QnA자리 마련하여 헷갈리는 부분 확실히 확인 하고 넘어가기
- 세팅된 캠페인 세세한 부분까지 분석, 템플릿 혼자 세팅해보면서 캠페인 완벽히 이해하기
위 두가지 방법으로 캠페인 스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했다.
시간은 많이 투자 되었지만, 그만큼 실수도 많이 줄었다..!
결론: 철판깔고 집요해지자.
입사 3개월차 때의 나 그리고 내가 두번째로 많이 배운 것은 '시간 관리'다.
입사 3개월쯤 내가 받은 피드백 중 하나는 '느리다'는 것이었다.
나는 단순히 '실수할까봐' 거듭해서 확인하느라 내가 느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사실 약간의 완벽주의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 하나를 시작하면 어느정도 이상으로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에
각을 잡고 수행하려고 하며, 이로인해 시작을 미루는 성향이 있었다.
스스로가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대행사 근무 환경 상 빠르게 쳐내야하는 일들이 많으므로 이 성향은 바꿔야 했다.
먼저 시간은 정해져있고 할일이 많으니, 일단 시작하자 마인드를 갖추게 되었다.
어차피 나 혼자 끙끙 앓고 고민하는 것보다
남에게 피드백 받고 수정하는 게 훨씬 빠르고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역시 비기너인 나 혼자 열심히 고민하는 것보다 경력자분들께 조언을 구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일의 양 자체가 많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내에 시간을 촘촘히 잘 쓰기 것이 중요했다.
야근이 잦아지자 정말 이를 꽉 깨물고 시간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그 중 '타임박싱' 이라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먼저 출근하자마자 오늘 할일을 정리한다.
2. 한 번 쭉 리스트업을 하고 나니 어떤 일을 언제 할지 대충 감이 왔다.
3. 그리고 업무 별로 예상 소요시간을 정한다.
4. 중요도 순서대로 오전/ 오후에 할일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
5. 그리고 구글 캘린더에 업무별 시간을 박았다.처음 위 방법을 시행할 때는 업무별 예상 소요시간을 벗어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계획보다 업무가 밀리게 되었다.
추가로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업무가 밀려 계획이 틀어지게 되었다.
나는 최소 하루에 여유시간을 2-3시간 확보해두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메인 담당자분이 부재 할 때 일이 너무 몰려 어떤 일이 더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할지 판단이 안될 때가 있었다.
이럴 땐 나보다 고객사의 상황을 더 잘아는 팀장님께 도움을 요청하여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리소스가 안될 것 같을 땐 도움 요청 혹은 리스케줄하기!!!!
이 회사를 다니며 도움 요청&일정 변경도 중요한 소프트 스킬 중 하나라는 것을 배웠다.
6개월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하며 배웠다.
나름 아등바등 노력한 덕분에 퇴사 할 때 즈음엔 많이 개선되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 이직하게 된다면 눈물 흘리며 배운 것들을 정말 잘 활용하기를 바라며
회고를 마치도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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